(부산=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이 보유한 항공기 3대에서 미세한 동체 균열이 잇따라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항공기 3대의 동체에 균열징후가 발생해 에어부산이 정비를 완료했으나 불과 2~3개월여만에 동체 다른 부위에서 또다시 균열이 발생해 항공기 노후화에 따른 피로균열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29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항공기 점검과정에서 보잉사 737-500기종 2대와 737-400기종 1대의 동체 균열 징후(crack signal)가 발견돼 부산지방항공청에 해당 항공기의 비운항 신청을 내고 긴급정비에 들어갔다.
동체 균열 징후는 항공기 동체에 전류를 흘려보내 균열 여부를 탐지토록 하는 비파괴검사에서 발견됐다.
동체에 생긴 가느다란 실금에 해당하지만 위험천만한 동체균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최우선 정비대상이었다.
에어부산은 당시 균열이 발생한 3대의 항공기를 번갈아 정비하느라 평소 부산~김포 노선 운항횟수보다 5일간 적게 운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이번달 정비과정에서 지난해 균열이 발생한 항공기의 동체 다른 부위에 또다시 균열이 발견됐다.
에어부산은 해당 항공기를 번갈아가며 정비하다보니 항공기 투입여력이 없어 부산~김포 노선 운항횟수를 약 10여일간 3분의 1가량 축소(하루 편도 29회→편도 20회)했다가 지난 25일 저녁 정상화했다.
영문을 알리 없는 승객들은 에어부산의 3060서비스(서울 매시간 30분 출발, 부산 매시간 60분 출발)가 지켜지지 않자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두번씩이나 균열이 발견된 에어부산의 항공기는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가 동체균열 안전점검을 실시해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국내 항공사의 보잉 737계열 8대 가운데 3대였다.
국토부는 당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의 737-300기가 비행 중 동체 상부에 길이1.52m의 균열이 생겨 인근 해군비행장에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유사기종에 대해 긴급점검 지시를 내렸다.
에어부산 항공기의 잇따른 동체균열에 대해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들이 기령(機齡)이 오래된 항공기를 들여온 데다 빡빡한 스케줄로 운항하다보니 동체에 쌓인 피로가 균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해당 항공기는 보잉사가 생산한 지 16~18년된 기종으로,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 등으로부터 임차해 운항해오고 있다.
총 7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평균기령은 14.97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관계자는 "2010년 보잉사로부터 B737기종을 운영하는 전세계 항공사 중 정비로 인한 지연 및 결항률이 가장 낮은 운항신뢰도 1위를 받았을 정도로 항공기 정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기령이 오래됐다고 동체균열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완벽한 정비로 운항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가 사고가 난 미국 항공기와는 다른 업그레이드된 기종이며 미세한 균열현상이 있는 동체 부위에 철판을 덧대는 방법으로 정비를 완료해안전운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에어부산은 향후 2~3년간 리스기간이 끝나는대로 기령 15~18년된 보잉사 항공기6대를 에어버스사 항공기로 전부 교체할 예정이다.
에어부산 항공기 3대 미세한 동체균열
두차례 점검과정서 발견… 사측, 비운항 신청 내고 긴급정비
입력 2012-0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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