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됐던 시설 일부의 보완이 마무리됐지만 시민이나 관광객이 이용하기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9일 오후 1시께 월미은하레일 월미공원역 승강장으로 시험운행중인 은하레일 차량이 진입했다. 차량에 들어서니 폭이 좁은 지하철을 탄 느낌이었다. 히터가 작동되고 있었고, 벽면에 설치된 LCD화면에선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인천시의회 월미은하레일 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과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 등 관계자 20여명을 태운 이 차량은 곧 출발을 알리는 기관사의 마이크 음성과 함께 인천은하역으로 출발했다.
차량은 시속 20㎞ 정도로 레일 위를 달렸다. 차량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안내륜이 모두 새로 교체되고 안내륜을 감싸는 재질도 우레탄에서 고무로 바뀌어진 상태였다. 가이드레일의 이음장치도 교체돼 있었다. 곡선구간에선 속도가 10㎞ 미만으로 천천히 운행됐다. 차량을 운전하던 차량제작업체 로윈 측 관계자는 "은하레일의 안전문제가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는 말을 했다.
인천은하역에서 선로를 갈아탄 차량은 다시 월미문화의거리역으로 달렸다. 조종석 앞쪽으로 보이는 레일은 직선구간이었지만 완전한 일직선은 아니었다. 월미공원에서 차량을 본 시민들은 차량을 쳐다보고, 사진도 찍었다. 차량을 함께 탄 교통공사 직원은 "현재 새로 설치된 안내륜을 점검하기 위한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상황"이라며 "구간별로 나눠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철도기술연구원의 안전성 검증을 거쳐 11월께 영업운행을 위한 시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량에서 내린 시의원들은 소음이나 차량진동이 줄었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안전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우려도 컸다. 의원들은 차체의 좌우흔들림도 전에 비해 커졌다고 했다. 안내륜 축에 걸리는 하중이 기존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도형 인천시의회 의원은 "일부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땜질식 처방인 만큼, 시민의 안전을 담보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