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소재 공급부족으로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이 자동차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즈키사는 철강소재의 조달이 어렵게 되자 자동차 증산계획을 축소했다. 철재 부족으로 최근 3곳의 공장을 5일간 휴업한 바 있는 닛산자동차 역시 내년도 신차 생산량을 줄여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철강기업들에게 급한 주문을 해도 충분한 공급이 불가능 할 것으로 판단, 해외 철강기업과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내 철강제조업자들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의 2004년 조강생산은 2년 연속 1억1천만t을 초과하여 사상 세번째 생산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와 중국의 급격한 철강수요 증가로 공급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재 철강기업들은 국내 자동차메이커의 강력한 생산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물량을 줄이고, 내수 기업에게 우선적으로 철강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본제철, 고베제강등 철강제조기업은 과잉생산을 우려한 나머지 신규 고로신설 등 설비투자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제철관계자는 “철강제조기업은 설비, 고용, 채무 등의 세가지 과잉문제를 안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며 “대부분의 철강제조업체들이 투자한만큼 수익을 제대로 거둔적이 없었던 만큼 추가 설비투자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