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여성긴급전화 경기북부센터(1366)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매일같이 술에 젖어 사는 남편으로부터 심각한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A씨의 전화였다. 남편은 틈만 나면 술에 취해 5살 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성인물을 보거나 A씨를 폭행했고, 변태적 성행위를 요구하다 거절 당하면 화풀이로 아들을 학대했다.

이에 센터는 알코올 중독과 심각한 가정폭력은 물론, 정신적·육체적 충격이 큰 아이를 돌보기위해 의정부 무한돌봄 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 정신과 전문의 등이 개입해 다각적인 지원을 했다. 또 남편을 알코올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A씨를 1366긴급보호처에 입소시켰다. 긴급보호처에서 A씨는 아기 목욕 시키는 법, 젖병 소독 등을 배웠다. 또 장기적인 보호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A씨는 ○○○시 소재 쉼터에 입소해 자녀보육에 대한 발달프로그램을 교육받고 있다.

경기도가 여성긴급전화를 통해 가정폭력과 성폭력, 성매매 등 긴급한 구조나 보호가 필요한 여성 205명을 구했다.

여성긴급전화 경기북부센터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 4천712건의 상담을 통해 205명의 여성에게 긴급피난처를 제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여성긴급전화는 도움이 필요한 여성이 1366번에 전화를 걸면 사건을 접수, 긴급 지원한다. 또 긴급피난처도 운영, 피해여성에게 1주간 숙식 및 의료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도 관계자는 "폭력피해여성 보호를 위해 97개소의 상담소와 피해자보호시설 1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담소가 없는 가평지역에는 여성폭력 이동상담소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