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따른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면서 도심속 편의점이 범행의 표적이 되고 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 생활안전과와 형사과에 따르면 경찰은 도내 편의점을 강도 발생 위험도별로 A·B·C급 등 3개 등급으로 분류, 편의점이 위치해 있는 관내 지구대나 파출소에서 정기적으로 순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A급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나 후미진 곳, B급은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2차로 도로변 등에 위치한 편의점, 그리고 C급은 도심속 번화가내 상가 건물 등에 위치한 편의점을 선정하는 등 강도 발생 위험도별로 분류된다.

경찰은 올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편의점 강도 25건 가운데 2건을 제외하고 범인을 모두 뒤늦게 붙잡았지만 대부분이 도심속 편의점에서 발생한 초범에 우발적인 생계형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1일 발생한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의 한 편의점 강도사건은 물론 부천·안산 등에서 발생했던 편의점도 도심속에 위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는 편의점들이 애당초 범죄에 대한 사전예방 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용인의 한 도심 편의점의 경우 각종 물건들을 유리벽 안팎에 쌓아 놓고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각종 상품을 광고하는 전단지들을 출입구 유리문 전체에 도배한 듯 더덕더덕 붙여 놓아 내부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 가입자가 전화기를 내려 놓으면 7초 후에 경찰서 112 지령실로 연결되는 '한달음 시스템 전화기'도 카운터 아래나 점원이 손·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보다는 계산대 옆에 놓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의 한 편의점 업주는 "최근 도심내 편의점 강도가 속출하다 보니 알바생을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라며 "새벽 시간 가끔 경찰이 순찰을 돌고 있지만 바깥에 위치한 방범함을 한번 체크하고 돌아가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범죄가 대도시내 편의점을 상대로 한 강도 발생이 빈번한 상황으로, 업주들이 버튼만 누르면 경찰이 출동 가능한 '원콜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