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공회의소 등 지역경제계가 인천신항의 항로 수심을 16m로 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해 보겠습니다. 현재 항만기본계획상 14m로 반영돼 있는 인천신항의 수심을 16m로 변경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만큼 우선은 경제성이 있는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담당 부서에 정말 증심이 필요한지 부정적으로 예단하지 말고,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김수곤(사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은 인천신항의 수심 문제는 인천항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라는 점을 인식한다면서 경제성 뿐만아니라 인천항의 발전적 측면에서도 함께 검토해 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토해양부 항공안전정책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2월초 부임한 김수곤 청장에게 항만행정은 1984년 공직에 투신한 이래 처음 경험해 보는 생소한 분야다. 인천항 근무도 처음이다 보니 부임 이후 하루 24시간을 분·초를 쪼개가면서 현황 파악에 여념이 없다. 인천항의 미래라 할 수 있는 인천신항과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사업은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 청장은 "2014년 1단계 개장 예정인 인천신항 컨테이너 부두 6선석 건설에 맞추어 올해는 배후 수송망 확보를 위한 진입도로를 완공할 계획이다"라면서 "남항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을 위해 정부에서 1천400억원의 예산을 인천항만공사에 지원키로 결정했는데, 올해 3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함에 따라 조만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 청장에게는 과제도 놓여 있다. 우선 오는 5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지만 부두가동률이 50% 미만에 머물고 있는 북항의 활성화가 그것이다.

북항은 평택·당진항으로의 일반화물 전이 등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대형 화주의 내항 선호 등으로 인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그는 "북항 활성화를 위해 인천항만공사와 함께 추진중인 배후부지조성사업(56만5천㎡)이 완료되면 항만물동량 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또한 항만공사, 운영사, 화주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부두별, 화물별 타깃시장 분석 등 화물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과 홍보설명회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5월 정식 개장 예정인 경인항 활성화도 김 청장이 풀어야할 현안 가운데 하나다.

김 청장은 "수도권의 선·화주, 포워더 등을 대상으로 서울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경인항의 장점을 적극 부각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이다"면서 "또한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운영사간 화물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등 경인항과 경인아라뱃길이 활성화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경인항에 친수관광,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김포마리나 시설을 육성하여 수도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요트교실운영, 수상레저산업 등 레저기능을 활성화하여 시민과 함께하는 친수공간으로서의 경인항이 되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