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간첩침투를 막기 위해 설치됐던 한강하구의 철책선 철거가 시작됐다. 분단 이후 20여차례의 간첩 침투와 1968년 '김신조사건'으로 인해 1970년 설치된 철책이 42년만에 철거가 시작된 것이다. 9일부터 군장병들이 김포대교 서쪽인 김포시 고촌읍 천호리의 철책을 제거하기 시작하면서 흉물스럽게 시야를 가리던 분단의 상징물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김포시와 육군 17사단이 한강하구의 철책을 제거키로 하고 작업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08년 한강하구 철책 22.6㎞를 걷어내기로 합의한지 4년만이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8월 집중적인 보도를 통해 인근 도시개발과 함께 흉물화되어가는 철책선의 제거를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철책제거의 타당성을 주장한데 이어 수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철거를 요구해온바 있다. 이번에 철거되는 철책선은 김포 보구곶리 등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40㎞를 제외한 고양시 행주산성에서 일산대교 북단의 12.9㎞와 김포시 고촌읍 수중보에서 일산대교 남단까지의 3.6㎞ 등 22.6㎞로 오는 연말까지 말끔히 철거된다. 우선 서울외곽순환 도로와 김포대교간 1.3㎞는 9일부터 철거가 시작됐고 한강북단 행주산성에서 김포대교간 3.6㎞는 오는 19일부터 철거가 시작된다.철책제거엔 국비와 시·도비 등 423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군당국은 경계보호시설을 보강하고 탐조등, 수중감시장비, CCTV 등 첨단 보안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김포시와 고양시 등 인근 주민들은 물론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은 분단의 상징인 철책이 사라짐으로써 마음에 닫혔던 벽이 뻥 뚫린 느낌이라며 대환영이다. 김포시와 고양시는 철책이 제거되면 이곳 둔치에 자전거 길과 산책로,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이용할수 있는 친환경 시설과 공간을 만들어 분단의 아픔을 달랠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도 북한이 침략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무력도발에 도취되어 있는 만큼 경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북한은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등 이념투쟁에 혈안이 되어있어 이에 현혹되는 부류들에 의해 야기되는 국가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우리 사회가 과감히 잡아 나가야 한다는 지론이다. 철책선 제거에 앞서 북한체제를 직시하고 분단의 역사를 되짚어봐야 할 때다.
철거되는 한강하구 철책선
입력 2012-04-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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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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