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끝내 군포 부곡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재정상의 문제로 2014년까진 신규사업에 투자하기 힘들다는 이유인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시행 포기 이후 차질을 빚어온 산단 조성사업이 사업승인도 받지 못한 채 계속해 표류하게 됐다.

경기도시공사는 군포 부곡첨단산단 조성사업 참여 제의에 대해 "2014년까지는 신규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을 최근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는 조만간 공문을 통해 군포시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부곡첨단산단은 군포시가 지난 2007년부터 부곡동 522 일대 개발제한구역 등 28만여㎡에 조성 중인 IT, 통신 등 첨단업종의 산업단지로, 현재까지 사업시행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다.

이곳은 북쪽으로 국내 최대의 물류단지인 한국복합물류센터와 인접한 데다 경부철도와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과도 곧바로 연결돼 이미 입주의향을 밝힌 기업이 산단 계획 면적의 2배를 넘는 등 산단으로서는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09년 당시 군포시와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한 LH가 이듬해 재정난 탓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산단 조성사업은 차질을 빚어왔다. 이후 시는 경기도시공사에 사업시행을 제의했으나 공사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미뤄오다 최근 시에 불참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지분의 51%를 부담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 민간(49%) 투자를 모집해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GB를 해제해 사업부지를 마련, 공영개발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탓에 경기도시공사에 사업시행을 제의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하지만 이미 SPC에 참여의사를 타진한 민간업체가 몇 곳에 이르고 있어 사업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해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