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에 1천실 이상의 매머드급 오피스텔 공급이 증가한 반면, 내부적으로는 1~2인 가구에 맞춘 전용면적 40㎡ 미만의 초소형 오피스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현재까지 입주를 마친 1천실 이상의 대규모 오피스텔은 전국 총 13곳뿐이다. 1990년대 후반에 2곳, 2001~2005년 이후 5년간은 1천실 이상 대규모 오피스텔 공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1년부터 신도시나 택지지구 주변에 매머드급 오피스텔 단지 공급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곳이 4곳이고 앞으로 3개 단지가 연내 분양계획이다.

2011년 송파 문정지구에 송파푸르지오시티(1천249실), 송파한화오벨리스크(1천533실)가 공급됐으며 같은 해 광교신도시에 광교에듀하임 1309(1천309실) 단지가 분양했다. 지난 3월에는 세종신도시에 1천36실 규모의 세종푸르지오시티가 분양해 평균 52.9대 1로 청약을 마감하기도 했다. 이후 송도신도시에 송도 M1 주상복합오피스텔(2천64실)이 연내 공급될 예정이다.

성남에서도 1천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정자동 분당정자 3차 오피스텔(1천300실 예정), 성남동 수진역푸르지오시티(1천67실) 등이 연내 공급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분당구 일대에는 이미 분양인텔리지 2(1천127실), 동양파라곤(1천113실), 대림아크로텔(1천35실), 풍림아이원플러스(1천968실) 등 대규모 오피스텔이 들어서 있어 이들 분양단지까지 공급되면 1천실 이상 매머드급 오피스텔이 9곳이나 된다.

규모가 커지면서 단지 내 부대시설도 소규모 단지들보다 풍성하고 다양하게 구성되고 있다. 세종시 푸르지오시티의 경우 1층은 근린생활시설과 휴게공간을 배치했고, 4층 옥상정원, 최상층 비즈니스라운지, 미팅룸 등 다목적 주민공동시설을 배치해 커뮤니티 환경을 극대화하는 등 단지내에서 원스톱 여가 생활도 가능하도록 하는 설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오피스텔은 전체 규모가 1천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로 커졌지만 반대로 세대별 면적은 예전에 비해 작아지고 있다.

대부분 세대별 면적 구성을 1~2인 가구에 적합한 초소형으로 구성해 단지 내 소형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00년 이전에 공급된 대규모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40㎡ 이하가 3%에 불과했으나 2001~2005년 분양단지들은 40㎡ 이하 세대가 46%로 늘어났다. 2011년 이후 분양 오피스텔의 경우에는 40㎡ 이하 초소형 세대 비중이 80%까지 크게 늘었다.

2011년 이전에 공급됐던 대표적인 단지들은 소형 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중대형 면적 비중이 높았다. 2004년에 분양한 부천 위브더스테이트(1천740실)의 경우 모든 세대가 전용면적 60㎡ 이상으로만 구성됐다. 안양 아크로타워, 성남 트리폴리스 등 상당수 대형 오피스텔 대부분이 최근 분양 단지에 비해 중대형 면적 비중이 높았다.

반면, 올해 공급한 세종시 푸르지오시티는 단지내 세대 95% 이상을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면적대로 구성했고, 지난해 공급된 문정지구 송파푸르지오시티도 전용면적 40㎡ 이하 세대가 94% 이상을 차지했다. 광교신도시에 공급된 광교에듀하임 1309 단지 역시 40㎡ 이하는 42%에 불과하지만, 85㎡ 이상 대형을 짓지 않을 계획이다.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대규모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 성적도 좋은 편이다. 1~2인 가구의 증가 추세를 반영해 소형 면적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최근 수요 트렌드를 맞췄고, 아파트 상품보다 전매나 청약 제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또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개발호재가 오피스텔 가치상승과 임대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연내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설 송도국제신도시와 성남 일대에도 각종 개발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송도는 최근 롯데, 이랜드 등의 투자유치로 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예정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등이 입주해 배후인구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 역시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기업 이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2016년에는 신분당선이 광교신도시까지 연장될 계획이다.

/최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