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인한 투광률 저하로 원예작물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황사로 인한 시설농작물 피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오이의 경우 황사 분진을 제때 제거하지 않을 경우 최고 63%까지 수확량이 감소한다고 9일 밝혔다.
 
원예연구소는 황사가 온 후 분진을 씻지 않고 5일간 방치할 경우 씻어준 비닐하우스에 비해 수확량이 22% 감소하며 10일간 방치할 경우는 37%, 15일간 방치할 때는 63%까지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호박의 경우에는 투광률 저하로 인한 수정 불량으로 열매가 채 여물기도 전에 떨어지는 낙과가 많이 늘어나 마찬가지 생산량 감소가 우려된다.
 
이밖에 고추와 토마토 등 작물도 생육 초기 황사가 발생할 경우 허약하게 자랄 우려가 높다고 원예연구소는 밝혔다.
 
원예연구소는 황사가 온 후에는 늦어도 3일 이내에 피복자재를 씻어줘야 한다고 권고하고 세척할 때는 물 20ℓ에 세정제 100㎖를 희석해 동력분무기로 씻어주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매년 봄철마다 기침이나 눈병 등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황사는 우리와 1∼2일의 시차를 두고 내몽골 고원의 훈산다크 사막과 만주지역의 커얼친 사막 등에서 먼저 발생했다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