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반송동 탄요유적지 숯가마로가 훼손되고 천장 널빤지는 뜯겨져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는 등 행정당국의 유적지 보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임열수기자
"이게 뭔가요, 유적지입니까?"

화성시를 대표하는 탄요유적공원이 행정당국의 무관심속에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탄요는 숯가마로 삼국시대 말에서 통일신라시대 초기의 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데도 시가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경인일보 취재팀이 화성시 반송동에 위치한 탄요유적공원 주변을 돌아본 결과, 탄요유적지 천장은 널빤지들이 여기저기 뜯겨진 채 흉물로 변해 있었다. 특히 유적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주변에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유적지를 소개하는 안내판 하나 없었다.

공원 내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동탄 반송중학교에서 동탄국제고등학교 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전통정자 인근에는 누군가에 의해 벌목된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빗물로 인해 곳곳의 땅이 파여 있어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동탄국제고등학교 뒤편에는 화재로 소실된 언덕이 보수조치 없이 방치돼 있는가 하면, 공원 내 평상 위에는 불을 피운 흔적과 술병 등으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나선형의 연못 분수대는 기계고장으로 오래 전에 가동을 멈춘 채로 방치되는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을 드러냈다.

탄요유적공원은 LH가 동탄신도시를 개발할 당시 탄요를 발견, 4만7천266㎡ 부지에 약 57억2천여만원을 투입해 조성하고 지난 2008년 8월 시에 기부했지만, 화성시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

이곳을 찾은 동탄주민 설모(51)씨는 "너무 지저분하게 방치돼 유적지인 줄 몰랐다. 설명하는 안내판조차 하나 없고 우범지대인지 공원인지 모르겠다"며 시를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 훼손된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유적지 공원 정비를 마치겠다"고 해명했다.

/김학석·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