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AP=연합]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은 경상적자 폭은 달러의 급락세를 부채질 하는 등 미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달러는 16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3412달러로 전날보다 거의 1센트 가량 하락했다. 이에따른 엔달러 환율도 104.46에서 104.19로 달러 가치가 더 떨어졌다. 달러 가치는 스위스프랑과 파운드에 대해서도 일제히 하락하는 등 맥을 못추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로의 대달러 환율이 몇달안에 1.3450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경상적자가 지난해 44분기 기록적인 1천879억달러로 전분기의 1천659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전체 경상적자도 기록적인 6천659억달러로 2003년의 5천307억달러를 크게 초과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수입과 석유 소비가 지금 추세로 계속 늘어날 경우 올해 경상적자는 지난해보다 1천억달러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국제경제 애널리스트 폴 애시워스는 로이터에 “44분기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6.3%에 달했다”면서 “이것이 달러 가치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수석 애널리스트도 지난해 경상적자가 GDP의 5.7%로 2003년의 4.8%를 크게 초과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이 외부에서 GDP의 근 6%를 차입하는 상황이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감당할 수 없는' 길로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의 재정적자 현상에 대해 “대규모 적자 때문에 금리상승이 초래되고 불어나는 이자를 갚기 위해 적자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美 경상적자 급증 타격 달러 급락
입력 2005-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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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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