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치단체 중 제일 먼저 의료관광재단을 설립한 인천시가 오는 6월부터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특화상품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끼고있는 인천지역은 의료관광의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

인천공항을 찾는 환승객과 크루즈 여행객, 한류 바람을 타고 수도권을 찾는 관광객들을 집중 공략해 의료관광을 인천의 새로운 관광산업 동력으로 삼겠다는게 시의 전략이다.

■ 의료관광 상품, 어떤 게 있나

시는 오는 6월부터 인천공항 환승객을 위한 환승객 전문 의료 관광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환승 시간이 4시간 이상되는 관광객들을 끌어모아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건강 검진과 치아 미백, 한방 보정 클리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6월 문을 열 예정인 인하대병원의 인하국제의료센터(IIMC)와 연계해 관광객들을 끌어 모은다는 계획이다.

인천영어마을과 연계한 상품도 기획했다. 인천영어마을에서는 연간 600여명의 동남아 지역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데 이들을 상대로 치아 교정이나 생체리듬, 건강검진 등을 해주는 상품을 만들었다. 베트남 현지 홈쇼핑 회사와도 계약을 맺어 인천의 의료관광 상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베트남 부유층이 많이 시청하는 VMK 홈쇼핑에 코·가슴 성형은 물론, 치아 미백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한류 콘서트(매년 10월 개최)를 보기 위해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한 라식 수술과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건강검진 상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 갈수록 커지는 의료관광 시장

의료관광객은 일반관광객과 비교해 체류 기간은 3배 이상, 1인당 지출 비용도 고액이다. 올해에만 전세계 의료관광 규모가 1천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국에도 매년 10만여명의 의료관광객이 찾고 있다. 지난해 인천을 방문한 의료관광객수는 3천여명 수준이다. 시는 올해 5천명의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고 2014년까지 3만명의 관광객을 인천으로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의료 관광객의 14%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고, 중국인과 미국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만큼, 이들을 겨냥한 성형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게 시의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미 싱가포르나 태국의 경우 한해 평균 100만명 가량의 의료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며 "인천지역 병원에 통역이 가능한 다문화 가정 출신 이주민들을 배치하는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