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이 뒤늦게 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5·15 전당대회'가 2일로 1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대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비로소 전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로 안양 동안을에서 내리 4선을 한 심재철 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바른 균형을 통한 당의 화합을 이끌어냄으로써 미래로 나아가는 국민의 정당을 만들겠다"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비박(非朴·비박근혜)표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그는 최근 비박 잠룡 3인방인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잇따라 접촉해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부산의 유기준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총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 앞에서 위기에 놓여 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전대 출마 입장을 밝혔다.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는 3일 전대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합의 리더십'을 자랑하는 황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찬반 논란이 있는 국회 선진화법, 일명 '몸싸움방지법' 처리에 매진, 통과에 큰 힘을 보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으로 4선에 성공한 원유철(평택을) 의원도 당초 원내대표를 저울질하다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기로 방향을 틀었다. 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김 지사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충청권의 정우택 당선자와 이번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며 선거 지원에 나섰던 김무성 의원, 친박 6선 중진의 홍사덕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를 놓고 저울질했던 쇄신파 남경필 의원은 결국 원내대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9일 열리는 원내대표 선거 열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대선을 관리해야 하는 당 대표보다는 법안 처리와 상임위 배분 등 실질적 권한을 갖고 있는 원내대표가 '알짜'라는 인식이 퍼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친이계 이병석 의원과 친박 이한구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민중이다. 이밖에 경기·인천 출신중에서 3선에 입성한 유정복 의원은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경인출신들의 당 국회직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