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진표 보살'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소개하며 1년여의 원내대표 기간을 되돌아봤다.

김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갖고 "SNS상에서 비난을 넘어 인신공격의 포격을 받을 때 제 인내심의 한계를 스스로 테스트해 보자는 심정으로 노력했다"며 "그래서 제 주변에서 진표 보살이라는 새로운 별명 하나를 붙여줬다"고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 재임기간의 성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국회 운영', '성실한 자세로 다양한 의견수렴과 대안 마련', '야당의 존재감 확인', '민생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활동' 등 5가지를 제시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한미 FTA날치기 비준 저지 실패',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부결', '미완의 미디어렙 법안 통과' 등을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 FTA와 관련, "힘으로 밀어붙이는 여당 때문에 날치기를 막지 못한 게 두고두고 한이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약속을 받아내고 결의안을 완성시킨 것은 19대 국회에서 한미 FTA를 재협상하는 데 있어 하나의 큰 계기와 틀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어제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있었는데 몸싸움방지법, 약사법, 112법 등 민생법안을 말끔히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몸싸움 방지법 때문에 19대 국회에 가면 의안처리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기우(杞憂)라고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을 밀어주면 문제가 해결되겠다는 신뢰를 만드는 것이 당이 가야 할 길이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