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당 대표와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주류측인 친박(친박근혜)계가 교통정리에 나설지 주목된다.

원내대표 선거(9일)는 3일로 엿새 앞으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15일)는 12일 앞으로 각각 다가왔지만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친박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번 선거에서는 박심이나 오더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내 '투톱'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결국은 친박이 막판에 특정인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향으로 내부 정리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벌써부터 일각에선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 누가누가 유력하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먼저 당 대표와 관련해선 중립 성향의 황우여 원내대표가 친박의 '물밑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연수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수도권 출신인데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신임이 두텁고 박 위원장이 공개 주문한 '몸싸움 방지법'까지 성공적으로 처리하면서 유력한 당권주자로 부상한 상황이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화합의 리더십'과 공정한 대선관리의 최적임자를 표방하며 전대 출사표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도지사의 측근인 원유철 의원이 이날 귀국후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에 도전장을 냈다.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의 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전날 출사표를 던진 4선의 심재철 의원과 단일화 여부와 함께 친이를 포함한 비박(非朴·비박근혜)표를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밖에 부산 출신의 3선 유기준 의원과 같은 친박계의 이혜훈 의원도 출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원내사령탑 선거는 당권 경쟁보다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쇄신파 대표주자인 5선의 남경필(경기 수원병) 의원과 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구) 정책위원장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더욱이 친박 4선의 '정책통'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과 친이계 4선 이병석(경북 포항북구)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선거 판도가 한층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