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금자리주택인 하남미사지구사업 조성 과정에서 지구내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열원시설)을 일방적으로 지구 북단에서 남단 풍산지구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위치 변경을 강행하고 있어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13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LH는 사업 초기인 2009년부터 2011년 10월 말까지 토지이용계획상 지구내 선동에 조성키로 한 열원시설을 4차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풍산지구 아파트 단지와 인접한 곳으로 위치를 변경, 국토해양부 승인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시설의 면적은 당초 2만5㎡였으나 위치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4만4천973㎡로 설계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지난해 11월 LH가 열원시설 위치 변경을 주내용으로 하는 4차 지구계획변경 승인을 신청한 사실을 확인한 뒤 같은 해 12월 9일 국토부와 LH에 "위치를 변경할 경우 풍산지구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예상된다"며 재검토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LH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월 15일 이 같은 변경안을 경기도 보금자리심의위원회 제3회 통합심의자료로 제출했으며, 심의위는 다음날인 16일 미사보금자리지구계획변경(4차)을 조건부 승인 의결, 열원시설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에 대한 주민공람공고까지 실시했다.

이에 대해 이교범 시장은 "LH의 지구계획변경(4차)안에 대한 일방적인 고시 승인은 수용할 수 없다. 당초 계획했던 위치로 환원시키지 않으면 아파트주민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원안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LH 측은 "풍산동에 가스공급시설(1만21㎡)이 이미 배치돼 있어 열원시설과 가스공급시설을 인접 배치함으로써 집적화로 인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시키자는 게 위치를 변경한 이유"라며 "또한 적정한 위치도 없다"며 변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이 문제와 관련해 하남시의회는 지난 11일 전체 의원 명의로 하남 미사 보금자리지구내 열원공급시설의 풍산동 입지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원들은 "앞으로 열원공급시설 입지 변경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계속적으로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주민 반발과 지역·주민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인 만큼 원안대로 선동에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남/임명수·이윤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