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연합 공중전투훈련 '12-1차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에서 F-15K, KF-16, F-4E로 구성된 대규모 공격편대군이 서해상에서 진행된 적 도발원점에 대한 정밀폭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무사히 기지로 귀환하고 있다. 이 훈련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12일동안 열린다. /공군 제공

북한의 이번 GPS 전파교란 공격은 지금까지 진행된 전파교란 공격 가운데 가장 길게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이후 보름 이상 전파교란이 지속된 것이다. 전파교란의 기술도 한층 진보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GPS 전파교란 공격이 새로운 전파교란 기술을 시험하고 반응을 살펴보려는 시도였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무엇을 남겼나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개성지역에서 GPS 전파교란을 시작했다. 이 GPS 전파교란은 지상과 해상은 60여㎞, 공중은 200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인천항 등을 오가는 항공기와 여객선 등의 GPS에 이상이 발생했다. 보름 동안 GPS 전파교란으로 GPS 이상이 발생한 항공기와 선박들은 77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GPS 전파교란은 주기가 불규칙하고 전파의 세기도 강해져 북한의 전파교란 기술이 한층 진보됐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북한의 전파교란 공격 초기엔 정부기관간 혼선을 빚었고, 국토해양부는 "모든 항공기가 정상운행 중"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했다.

피해가 계속 확산되자 전파교란 공격 발생 10일이 지나서야 뒤늦게 국제기구 등을 통해 북한에 GPS 전파교란 행위 중단과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언제든지 이번과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응체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대응방안 절실

전문가들은 이번 북한의 GPS 전파교란 공격이 새로운 전파교란 기술을 시험해 보고 반응을 살피려는 의도가 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유도미사일 대부분이 GPS를 기반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북한이 이를 교란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도 GPS 전파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관련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책연구소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새 전파교란 기술을 시험하고 우리측의 반응을 지켜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며 "우리 정부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