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를 공식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인사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미얀마에 복역 중인 탈북자를 조속히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미얀마에 대한 유·무상 원조 규모를 현행보다 확대해 나가고, 우리의 개발·발전 경험을 미얀마와 공유하기로 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1975년 수교 이래 유지돼 온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불법 입국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고 미얀마에 복역 중인 남성 탈북자 한 명을 며칠 내로 석방키로 하고 수일 내 한국에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한 사실이 없으며,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준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테인 세인 대통령은 옛 수도인 양곤을 재개발하는 프로그램을 우리나라가 수립해 달라는 요청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양국 정상은 인적자원개발과 장학생 초청 프로그램, 미얀마 내 경제분야 국책연구소 설립 지원, 새마을운동 시범사업 등을 시행하는 동시에 최근 미얀마 내 한류 확산 추세에 부응해 스포츠·문화 분야에서도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양곤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이끈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수치 여사의 민주화 투쟁을 높게 평가하고, 인권 신장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수치 여사가 21년의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지난 4월 선거에서 야당을 이끌고 당선된 인물이지만 미얀마 정부도 이들의 만남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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