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최대 주주인 민주노총이 17일 개최되는 중앙위원회에서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0년 창당한 이래 줄곧 진보정당을 지지해 왔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35%가량이 통합진보당 당원이며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 7만5천여명중 3만5천여명이 민주노총 소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례대표 경선 부실·부정 사태로 통합진보당이 격심한 내분에 휩싸인 이후 '민주노총 역할론'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산별노조 및 지역본부 위원장이 참여하는 중앙위원회에서 민주노총은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산별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을 집단 탈당해 새 당을 만들 것인지, 전면 개입을 통해 통합진보당을 재구성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와 관련, 1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 철회는 당연하다"며 "불타는 절을 두고 중이 떠나야 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재창당 수준으로 당명부터 근본적으로 바꿔야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집단탈당은 조합원 개인의 정치적 자유와도 연관이 있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이 집단 탈당을 선택할 경우 통합진보당은 분당 등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재구성에 나설 경우에는 전면 쇄신책 요구에 이은 전면 개입과 당 리모델링이라는 수순을 밟게될 전망이다.
한편 중앙위원회의 무효를 주장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던 당권파는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는 등 한발 물러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권파 이상규 당선자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위의 의결을 꼭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합의가 되면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순기기자
"진보당 탈당이냐 리모델링이냐"
민노총, 내일 중앙위서 최종결론
입력 2012-05-1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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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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