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의 계급간 진급기간을 줄이고, 병영생활관에 수신전용 전화기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17일 이용걸 차관 주재로 충남 계룡대에서 육ㆍ해ㆍ공군, 해병대간부들과 병사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개월가량 마련한 병영문화개선 방안에 대한 비공개 의견 수렴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군 소식통이 20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병영생활, 보급, 인사 등 병사들에게 적용되는 모든 분야에서 삶의질을 개선하고 자율적인 병영생활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들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시된 대책 가운데는 이등병에서 일병, 상병에서 병장으로 각각 진급하는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병사들이 계급장을 달고 있는 기간은 이등병 5개월, 일병 6개월, 상병 7개월, 병장 3개월이다. 군 일각에서는 이등병과 상병을 각각 3개월, 6개월로 단축하고, 병장을 6개월로 늘리자는 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이등병과 상병으로 있는 기간을 줄이고 대신 병장으로 있는 기간을 늘리자는 안이 제시되고 있다"면서 "좀 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영과 가정 사이 소통의 기회를 늘리도록 병영생활관에 수신전용 전화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 전화기가 설치되면 가족들은 일정시간에 생활관에 있는자식과 통화가 가능하게 된다.

   부대내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공중전화기를 신규 설치하고, 현재 설치된 공중전화기를 늘리는 방안도 제시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 일정시간 문자만 주고받을 수 있는 휴대전화를 원하는 병사들에게 임대형식으로 지급하자는 방안에 대해서는 예산문제와 보안 등의 이유로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사들은 주로 병영내에 설치된 공중전화와 사이버지식방의 PC를 이용해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병사들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대다수가 가족이 요금을 부담하는 콜렉트콜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회에 참가한 일부 병사들도 임대 비용이 들고, 입영 초기에는 활용도가 있지만 선임병이 될수록 이용하는 횟수가 줄 것이라면서 외부와 소통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육군 병사들에 대해서는 해ㆍ공군 병사와 형평성을 고려해 분기별로 1박2일 외출과 월 1회 외출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외출ㆍ외박 기회가 적은 최전방 및 해ㆍ강안 경계부대 병사들에게는 수당을 늘려주는 방안을 마련해 관련부처와 협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병사들이 부대로 전입하거나 진급할 때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는 신고식을 없애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군 생활에 필요하다는 공통의견이 많아 존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관점으로 병영생활을 개선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 중"이라면서 "내달 말까지 결론을 도출한다는 일정으로 가능한 모든 안을 수렴해 정책으로 입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