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진보당 당선자인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이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원비상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부정 진상보고서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미희 당원비대위 대변인, 오병윤 위원장, 유선희 당원비대위 집행위원장.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는 20일 신당권파의 혁신비대위에 맞서 오병윤(광주서을) 19대 국회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억울한 누명을벗고 당의 명예회복을 위한 당원비대위'를 발족했다.

   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 있다"며 "당원비대위를 중심으로 진실을 규명해 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구당권파가 당원비대위를 공식 발족함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와 함께 2개의 비대위가 공존하는 한국 정치사 최초의 '한지붕 두 비대위' 체제가 됐다.

   이에 대해 신당권파는 "당원비대위 참가는 해당행위"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지만 구당권파는 "혁신비대위는 절차상 하자로 출범했다"고 맞서고 있어 비대위의 정당성을 둘러싼 신-구 당권파간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원비대위는 유선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집행위원장에,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당선자를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김 대변인은 21일부터 국회에서 당원비대위 활동에 대해 일일 브리핑을 할 방침이어서 비대위 활동을 둘러싼 양측의 대국민 여론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회견에서 "통합을 완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 당내 분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심려를 드린데 깊이 사과드린다"며 "허위와 날조로 가공된 진상조사보고서를 반드시 폐기해 당과 당원의 치욕과 누명을 벗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5월 2일 진상조사보고서 발표 이후 당원의 고통과 국민의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며 "통합 정신과 합의제 원칙이 무너진 것이 당을 대혼란에 빠뜨린 원인이므로 이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당의 주인인 당원의 힘으로 우리 당을 새로운 진보정치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차기 당 지도부 선출과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당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