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에 대해 "국민의 마음이 떠나고 있다면 아무리 연대를 하고 싶어도 국민의 힘에 의해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TV '일요진단'에 출연, "야권연대를 하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정권교체를 하는 데 그 목표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 무슨 혁신비대위, 당원비대위 이야기가 나오는데 국민이그런 것을 이해하겠는가"라며 "빨리 정리하고 모습을 갖춰주는 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야권연대를 끊을 수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속단하지는 않더라도 숨은 뜻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제안한 '문제 국회의원 퇴출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않아서 전혀 검토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19대 국회 원구성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를 문화예술체육관광위와 정보통신위원회로 정리하고, 정무위를 경제 부문과 비경제 부문으로 분리하자는 것"이라며 "그러나 바람직하지 않다면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6개 상임위를 늘려 민주당이 더 가져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6개 상임위를 이야기한 적도 없다"며 "원구성에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인 법사위와 문방위에 대해 "상임위를 배분할 때 문방위는 여당이, 법사위는 야당이 가져온 게 관례"라며 "관례대로 나누면 되지만 그것도 고집하지 않는다. 새누리당이 법사위를 하면 우리가 문방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개헌론과 관련, "개인적으로는 이원집정부제 분권형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대통령중심제를 신봉했는데 저와는생각이 달랐다"고 밝혔다.

   그는 "5년마다 국론이 분열되는 폐해가 있다. 너무 많은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돼있어서 말기에 전부 실패하는 것이다"라며 "대선 후보가 공약하면 좋겠다. 그것은 제가 담당할 몫이 아니고 대선 후보가 담당할 몫이다"라고 설명했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해서는 "과거 김영삼-노태우-김종필 3당 통합과 같이 여당인 새누리당과 연대한다면 그건 담합이지만, 정권교체를 위해 연대하는건 단합"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