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非朴·비박근혜) 잠룡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22일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먼저 친이 핵심인 이 의원은 "4·11 총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영남과 강원·충청에서는 우리가 대선에서 얻을 수 있는 표가 다 나왔지만 수도권에서는 덜 나왔다"며 "특히 수도권의 젊은층 표와 중도층 표가 야권에 더 많이 갈 것으로 보여 12월 대선이 매우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에서 투표하지 않는 15∼16%의 표심을 잡는 방법은 중간 표심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인데 현행 룰대로 하는 것보다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해서 누구나 참여하게 하는 게 더 유리하다"며 "경선 과정에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 득이 돼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게 아니다. 사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를 선진화하는 '제도적 개혁'이 오픈프라이머리이고 이것을 새누리당이 주도해 통과시키는 것이 민심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회창 대표를 모시면서 대세론에 두 번 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종필 전 자민련 명예총재와 손잡을지,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러브샷'을 할지 몰랐다"며 "지금 이 순간 다 대세론을 믿겠지만 제가 보기엔 입당 19년만에 가장 불안한 시기다. 야당은 분명히 3단 마술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우여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정우택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황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가 자칫 '오픈 판도라'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뚜겅을 열면 많은 문제가 뛰쳐나올 수도 있다"며 "판도라 상자에 남아있는 희망이라는 글자, 우리가 여망하는 국민의 재신임을 얻게 되는 희망을 더욱 공고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