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를 이어가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주말인 26일 택시 정책을 발표한데 이어 서울 잠실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수도권 문화포럼 준비모임 회원 100여명과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공연을 관람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다 시간을 내 부인 설난영 여사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김 지사는 쿵쾅거리는 음악소리와 쉴새 없이 터지는 젊은이들의 환호성 속에 90분간 관람을 마치고, 극중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던 뚱뚱한 비보이의 초대로 무대에 올라 비보이 춤을 배우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비보이대회 세계 챔피언 출신이고 극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비보이가 머리로 물구나무를 서서 빙글빙글 도는 고난도의 헤드뱅잉을 선보이자, 김 지사도 그 비보이와 춤 배틀이라도 할듯 스스럼없이 물구나무를 서며 춤추는 동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때 119 전화로 권위적이라고 오해를 받았던 김 지사가 이날 젊은 비보이들과 어울려 춤을 춤으로써 그간의 다소 경직돼 보이는 이미지를 한꺼번에 털어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앞서 지금까지 총 35차례 택시 운전을 해온 김 지사는 서울시 광진구 대한상운 택시를 운전하기 전 택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CNG 택시 도입 ▲택시요금 카드 수수료 지원 확대 ▲택시기사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급 확대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 등 택시기사들에 대한 생활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택시 연료를 LPG에서 CNG 가스로 바꾸면 택시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유익하고 환경에도 좋다"고 말했다. 또 "운수 종사자의 처우가 비행기가 제일 좋고 철도, 버스, 택시 순으로 열악하다"며 "경기도는 택시기사 자녀를 위한 장학금을 매년 3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100억원 정도 확대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