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의 '후광'을 등에 업은 집값 상승세가 분당·용인에 이어 평촌까지 번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평촌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달들어 더욱 급등세를 타면서 일부 중대형 평형의 경우 불과 한두주일 만에 수천만원씩 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 -0.24%로 하락세를 보였던 평촌의 월별 집값 변동률이 2월 0.37%, 3월 0.66%에 이어 4월에는 1.58%, 5월은 1.80% 등으로 급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간 집값 변동률에서도 지난주 평촌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은 0.52%를 기록, 일산(0.36%)이나 산본(0.1%), 중동(0.03%) 등 인근 신도시에 비해 크게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평촌의 집값 급등세에 대해 지리적으로 판교와 10㎞ 남짓한 거리에 불과해 판교발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인근 의왕시의 재건축이 최근 속속 진행되면서 이주수요가 반영된 것도 집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의왕지역에서는 평촌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포일주공 1,2단지와 대우사원주택, 내손지구 연립주택 등 재건축 추진단지들이 최근 무더기로 사업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에따라 이들 재건축 단지와 인접한 갈산동 지역은 50~60평형대 대형 아파트값이 최근 1~2주일 사이에 2천만~4천만원이나 뛰었고, 귀인동과 범계동 일대의 30평형대 아파트 값도 1천만원 가량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범계동 목련마을 두산아파트 48평의 경우에는 지난달 초 6억원에 미치지 않았던 매매가가 지금은 7억원을 오가고 있고, 귀인동 꿈마을 현대아파트 49평형도 한달 남짓만에 1억원 정도가 뛰었다.
 
귀인동 모아공인 관계자는 “최근들어 판교와 의왕 재건축 등의 여파로 호가가 갑자기 뛰고 있다”며 “기존에 나왔던 매물도 가격상승의 여파로 속속 거둬들이고 있으며, 일부 나와있는 매물은 호가가 높아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