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인선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문제를 논의했으나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전통적으로 호남과 충청 인사를 배려하는 게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충청권 정우택 최고위원의 지도부 '자력입성'으로 호남 인사 한 명과 2030세대 또는 여성계 인사 한 명으로 조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4ㆍ11 총선에서 9석 모두 새누리당에 몰아준 강원도를 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단 이날 최고위 논의 테이블에 올라온 대표적인 인사는 호남 몫 이정현 의원과 부산 출신인 재선의 김희정 당선자다.
이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로 처음부터 거론돼 온 인물이고,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41세 여성 정치인인 김 당선자는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최고위원이 추천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은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가 나 혼자뿐인데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이 임명되면 그 비율이 8대 1이 될지 7대 2가 될지, 당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판단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이정현 김희정 두 사람에 대한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측에서는 계파 색채가 너무 짙다는 지적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참석자가 강원출신 중용론을 제기하면서 김진선 전 강원지사와 재선의 권성동 한기호 의원이 논의의 테이블에 올랐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밖에 당 안팎에선 그간 청년 몫으로 김상민(39) 비례대표 당선자와 이준석(27) 전 비상대책위원이 거론돼 왔으나 이날 최고위에서는 본격 토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에 관해 얘기를 한번 죽 들어본 것"이라면서 "인사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31일 최고위원회 이전에 인사를 발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인선에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정의종기자
계파·지역안배 이견… 與 지명직 최고 인선 난항
입력 2012-05-3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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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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