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가도교 굴다리를 통과하는 도로가 'ㄷ'자로 설계돼 교통 혼란은 물론 사고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지만 안성시와 경기도건설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30일 경기도건설본부·안성시 등에 따르면 건설본부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 분산을 위해 지난 1997년 '안성~서운간 도로확포장공사(국지도70호선)'를 설계한 후 1천9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4년 착공에 들어갔다.
건설본부는 '안성~서운간 도로확포장공사'를 진행하면서 도기동 178 인근에 마을 진입이 가능하도록 5억여원을 들여 폭원 19.5m, 연장 30m가량의 '도기가도교'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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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도교는 안성시가 수립한 도시계획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말굽' 형태로 도로를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주민들은 사고위험은 물론 통행에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구례리 주민 최모(60)씨는 "가도교는 부지 선정부터 주변 지형과 지물을 고려하지 않은채 행정편의주의적으로 건설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도기가도교의 재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건설본부와 안성시는 상대방 탓으로 돌리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안성~서운간 도로확포장 사업은 도건설본부가 총괄하고 있다. 가도교 설치는 도시계획도로에 맞지않게 설치한 도건설본부 잘못이다"며 "해당 지역의 도시계획도로는 이미 90년대 당시부터 설계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건설본부는 "안성시 도시계획상 도시계획도로가 설계된 위치에 가도교를 설치한 것으로, 안성시가 도시계획도로를 변경하면서 협의를 안한 것이 문제"라며 "주민공청회까지 열었는데 당시에는 아무 말 없다가 이제서야 문제삼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일축했다.
안성/이명종·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