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물량공세가 집값 상승세를 잡을 수 있을까.

수도권 주택공급물량이 올해에만 20만가구에 달하는 등 큰폭으로 늘어나면서, 물량공세를 통한 수도권 집값 '발목잡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부는 특히 이같은 물량공급 확대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집값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넘쳐나는 유동자금으로 인해 집값 상승세는 좀처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5만9천가구에 머물렀던 수도권 입주물량이 올해는 20만가구로 크게 늘어나고 내년에도 20만4천가구의 입주물량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또 판교와 동탄, 김포, 파주, 이의 등 5곳의 2기 신도시와 양주옥정, 고양삼송, 남양주별내 등 미니신도시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9만4천~12만1천가구의 공공택지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 집값 불안의 근원지나 다름없었던 서울 강남지역에도 내년에는 강남구 삼성동·역삼동·도곡동을 비롯해 서초구 서초동·방배동, 송파구 잠실동·신천동 등에서 약 1만5천가구의 입주가 이뤄져 그동안 집값 불안의 원인이었던 중대형 평형에 대한 공급난이 크게 완화된다.

정부는 이처럼 올해부터 수도권에 집중적인 주택공급이 이뤄지면서 최근 판교개발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국지적으로 나타났던 집값 불안이 어느정도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같은 대규모 주택공급이 실수요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고, 내년부터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와 보유세 강화 등이 가시화되면 집값이 눈에 띄게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수도권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면서 “실수요자라면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시중의 막대한 유동자금이 각종 개발호재를 쫓아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