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경기도의회에서 민주통합당 후반기 당을 이끌어 갈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왼쪽부터 정기열, 김주삼, 강득구 의원). /경기도의회 제공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민주통합당의 후반기 당 대표의원 선출이 오는 12일로 예정된 가운데 각 후보들이 후반기 대표단 운영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 전반기 민주당 대표인 정기열(안양4) 후보는 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반기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대표단의 조직 기능과 역할을 강화시키는 등 스마트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 정책위원단을 정책위원회로 개편하고 독립적인 위원회로 편성, 권한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대변인단 정례 브리핑 시스템을 갖춰 개인적 오류를 최대한 줄이면서 체계를 갖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등 대표단의 역할을 기존 보다 확대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주삼(군포2·예산결산특별위원장) 후보는 대표의 권한을 대폭 축소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이날 후반기 대표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의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안의 일환으로 대표의 임기를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줄이겠다"며 "상임·특별위원장 인선을 의원총회를 통해 복수로 추천받고, 다수의 추천을 받은 의원을 대표단에서 인선하는 등 인선권한을 의원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의회 정무적 기능은 대표단이, 정책기능은 기존 대표단에서 운영한 정책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조례 또는 예산, 쟁점사안을 맡도록 추진하겠다"는 등 정 후보와는 상반된 선거 공약을 제시했다. 두 도의원은 이날 도의회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당대표 후보로 등록했다.

5일 당대표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진 강득구(안양2) 기획위원장은 거창한 선거 공약보다는 먼저 말바꾸기식 정치행태를 지양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도의회, 제대로 된 도의원 상 정립'을 강조하고 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특정 후보가 지난 1일 진행된 의총에 앞서 '피선거권 제한'을 자신이 대표가 되면 없애겠다고 공언하고 다녔는데, 막상 의총에서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니까 '당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말을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초선의원들의 표를 인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켜보는 의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