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6일 비대위 활동을 결산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사위원장 자리를 요구하는 새누리당을 향해 "대신 국회의장을 내놓으라"고 반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18대에서 법안 통과에 애로가 있었다며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하는데 그동안 국회의장은 얼마나 많은 직권상정을 했느냐"며 "그러면 우리가 국회의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 의석이 늘었기 때문에 기왕에 여당이 가지고 있던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주는 쪽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국회의장을 주지도 않으면서 법사위원장만 가져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19대 원 구성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양보가 없는 한 국회 개원이 장기간 늦춰지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19대 국회 개원일인 지난 5일 본회의를 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줄 경우 국토해양위와 외교통상통일위, 국방위 중 하나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줄 수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와 국토해양위, 정무위원회 중 하나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는 시종일관 통합진보당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마음을 얻는 조치를 요구했다"며 "제명 여부도 중요하지만 관계된 의원들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이 더 바람직하다 생각한다"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향해 자진 사퇴를 권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