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는 개원 전부터 국회의원의 자격, 자질논란과 이념논란에 휩싸였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경선부정으로 인한 자격논란과 함께 종북논란이 진보진영 내부에서 제기됐다. 또한 무소속의 김형태, 문대성 의원은 제수 성추행 의혹과 박사논문 표절로 모당인 새누리당을 떠나야 했다. 이런 황당한 상황을 목격한 국민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국회의원의 특권을 인정할 수 없고, 세비를 지급할 수 없다며 분노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내일과 모레 열리는 의원연찬회에서 국회쇄신을 위해 ▲국회의원 겸직금지 ▲무노동무임금 적용 ▲불체포특권 포기 ▲연금제도 개편 ▲국회폭력 처벌 강화 ▲윤리위에 민간인 참여 등 6대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한다.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국회쇄신 요구를 수용했으니 반가운 일이다. 새누리당의 쇄신방안을 요약하면 자질도 형편없고, 당명이나 허명을 좇아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거나, 놀고먹기 일쑤이고, 직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하는 데다, 평생 연금까지 보장받는 국회의원들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쇄신방안은 역설적으로 역대 국회에서 형편없는 국회의원들이 법으로 보호받고, 특권을 향유했다는 고해성사와 같다. 국민들이 불이 꺼지지 않는 선진국의 국회의사당을 부러워할 때, 우리 국회는 민생과 관련없는 정쟁에 몰두해왔다. 국회를 입법의 현장이 아니라 정권창출의 보루로 여기는 본말이 전도된 인식에 기생해 함량 미달의 인사들이 민의의 전당을 난장판으로 만든 세월이 하루이틀이 아니다. 세비를 사비처럼 쓰는 의원도 적지 않았고, 법을 어기고도 불체포특권을 누렸다. 부족한 자질과 교양으로 특권을 누리다 보니 국민을 업신여기는 의원도 많았다. 임수경 의원의 "감히 국회의원에게 개겨" 발언의 연원은 이렇게 뿌리가 깊다.

새누리당은 의원연찬회에서 국회쇄신 6대 방안을 결의한 뒤 곧바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당과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야 한다. 야당들도 적극 호응해야 한다. 누가 먼저 제안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9대 국회 여야 정당이 함께 국회쇄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찬사를 들어야 할 것이다. 실천을 위해 국회쇄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다. 새누리당이 제안했으되, 야당이 위원장을 맡는 것도 19대 국회 전체의 쇄신의지를 보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