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영덕동 소재 (주)아모레퍼시픽 공장이 최근 오산으로 이전을 완료한 가운데 이전 부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된 채 방치되고 있어 자칫 도심속 흉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초 첨단산업 및 업무복합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했던 인근 주민들은 시에 민원을 제기하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1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흥구 영덕동 751의 3 아모레퍼시픽 공장부지 일대 13만7천360㎡가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해제된 뒤 아무런 대책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시는 2006년 10월 도시개발사업구역으로 지정된 이곳 부지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아모레퍼시픽 등이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하지 않자 구역 지정을 해제하고 이에 따른 지구단위계획구역 폐지를 고시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사업을 포기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시개발사업지구로 지정된 뒤 3년이 지나도록 실시계획인가를 신청하지 않을 경우 이를 해제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지구 해제 절차를 밟았다"면서 "현재 아모레퍼시픽 등 토지소유자나 사업시행자로부터 도시개발사업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과 관련한 어떠한 제안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은 시에 개발계획을 질의하고 주거환경 악화를 우려하며 잇따라 민원을 제기하는 등 시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또 구역내에 있던 비도시형 제조시설 등이 이전하고 친환경적인 연구개발형 첨단산업 및 업무복합단지로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무산된 데 따른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덕동 주민 오모씨는 "아모레 공장 부지 바로 옆은 백화점과 주상복합이 들어서는데 이대로 방치된다면 흉물이 될 게 뻔하다"며 "시가 개발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공장 이전부지의 경우 지난 2001년 9월 흥덕지구 개발지역 선정과정에서 일부 사유지들과 함께 제외된 것을 두고 관련 당국이 택지개발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용인/홍정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