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인천시장이 11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정부의 대북 정책 비판 수위를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송 시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12주년과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2 인천―단둥 서해협력 포럼'에 참가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송 시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피격 사건 후 정부가 내린 5·24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 단둥에서 눈으로 확인했다"라며 "5·24조치후 중국 내 남한 기업들은 피해를 보고 있는 반면 정작 중국과 북한의 경제 협력은 더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5·24 조치로 남한과 북한의 경협이 끊기면서 중국에 대한 북한의 무역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고, 이에 따른 피해는 결국 남·북한 전체가 보게 됐다"라며 "일례로 북한 지역에서 남한으로 수입되던 광물과 수산자원 등이 중국으로만 수출되다 보니까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북한 주민들의 피해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둥에 진출해 있는 남한 기업인들이 정부를 많이 비판하고 있다"라며 "정부의 5·24 조치는 즉각 폐기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시장은 단둥 현지에서 북측 인사들을 여러차례 만나 인천아시안게임의 선수단 참여와 경제협력 방안 등 폭넓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여기서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아시안게임 참여에 대한 북측의 의중은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을 참여시키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노력해 성과를 얻겠다"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