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대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14일 '빅3'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야권 대선주자간 혈투가 시작됐다.

손 고문에 이어 당내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상임고문이 17일, 정세균 상임고문이 24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여서 지난 9일 새 지도부를 출범시킨 민주당은 급속하게 대선 경선 국면으로 돌입했다.

손 고문은 이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각계각층의 인사 100명을 초청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제 혈관속에는 민주·민생·통합의 피가 흐르고 있다. 늘 시대정신을 행동으로 실천하며 살아왔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 현장에는 신학용·조정식 의원 등 10여명의 지지 의원과 수많은 지지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경선 승리의 결의를 다졌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물론 문 상임고문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을 조기에 만회할 수 있느냐가 손 고문의 최대 과제로 보고 있다.

사흘 뒤 출마 선언을 하는 문 상임고문은 지난 12일 당내 행사에서 "제가 나서야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다"며 "정권 교체와 정치 교체를 함께할 수 있는 유일한 당내 후보"라고 대권에 대한 의지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표명했다.

문 고문의 경우 친노(친노무현)세력의 강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비노측을 얼마나 포용하느냐가 과제로 지적된다.

지난 6·9 전대를 통해 급부상한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사 임기 절반을 마치는 7월이 돼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 12일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사실상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지난 총선에서 종로에서 당선되며 전북에서 수도권으로 반경을 넓힌 정세균 고문은 오는 24일 대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 레이스에 가세한다.

부산의 3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1일 출마를 선언 한뒤 매일 분야별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