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6월29일 제2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 경비정 684호가 교전 이틀 전에 상급부대인 8전대에 보고한 'SI(특수정보) 15자'는 "발포 명령만 내리면 바로 발포하겠다"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월간조선 7월호가 보도했다.
당시 우리의 대북 통신감청부대인 5679부대가 감청한 SI첩보에 '발포'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 15자 전체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교전이 끝난 뒤 국방부가 이런 SI첩보가 있었음에도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을'단순 침범'으로 평가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해군작전사령부는 '6월27일 북 684호 NLL 침범 상황 결과' 문건에서"등산곶 경비정(684호)이 NLL 침범시 아 고속정에 대한 사격 의도를 내포하고 있었다. 8전대사령부와 사격기도 관련 교신을 했다. 기동 전 철저한 사격준비 상태를 갖추고 왔다"고 분석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에 한철용 전 5679부대장은 "당시 수집된 북한의 4~5개 SI첩보 문장 가운데 하나가 15자 문장"이라면서 "상당히 내용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4월 발간한 '진실은 하나'란 제목의 회고록을 통해 "북한 서해 8전대와 경비정간 교신 내용을 감청(SI첩보)해 만든 긴급초시보고와 낱(단편)첩보에 각각 1회, 종합정보보고서에 1회 등 모두 3회에 걸쳐 '발포'라는 도발 용어를 적시했다"면서 "그러나 국방부는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당시 감청 내용은 대북정보 수집을 위한 군사보안상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의 핵심 관계자는 "당시 SI첩보는 15자가 맞다"면서 "보도된 문장은 모두 일치하지 않지만 북한이 도발할 수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