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한 접착제 생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12명의 사상자를 냈다. ┃위치도 참조

18일 오전 11시25분께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의 접착제 생산공장인 '(주)아미코트(AMICOAT)'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공장 안에서 작업 중이던 황모(40)씨 등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폭발강도가 워낙 커 실종자 2명도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공장안에 있던 김모(39)씨가 온몸에 중화상을 입었고, 채모(35)씨 등 7명은 팔에 화상 등을 입어 인근 3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곳은 2008년 9월 당시 잉크제조사인 Y업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던 곳이다.

■ 사고 개요 = 부상자 채씨는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회사 건물 유리창이 깨졌고, 그 충격으로 의자에 앉아 있다 넘어져 허리를 다쳤다"며 "그 뒤로도 폭발이 3번 정도 더 일어나 정신없이 대피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화성소방서 이현구 현장총괄과장은 "오전 11시25분 신고를 받고 출동, 불은 오전 11시 58분 완전히 진화됐다. 불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주변 공장에까지 폭발 잔해물이 날아가 피해가 컸다"며 "공장 안에 있던 1t짜리 용매제 탱크가 심하게 파손된 점으로 미뤄 접착제 혼합탱크를 가동하던 중 반응 탱크가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18일 오후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접착제 생산공장 폭발사고 현장 부근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보닛위에 폭발 당시 강한 충격으로 날아온 철골 구조물이 박혀 있다. /임열수기자

폭발 당시 강한 충격으로 건물 1개동(289㎡)이 완파되고 나머지 3개 건물 600여㎡도 반파됐다. 또 인근에 있던 승용차와 건물 등도 일부 파손됐다. 내부 집기류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 수사방향 =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강도가 커 근로자 4명이 모두 현장에서 산화한 것으로 보고 시신수습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실종자들의 시신수습이 시급한 상황인 만큼 소방서와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폭발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9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실시키로 했다. 업체 대표 신모(44)씨는 폭발이 난 공장 옆 사무실에서 근무해 화를 면했다.

▲ 18일 오전 11시25분께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접착제 생산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강력한 폭발사고가 발생, 외벽이 튕겨져 나가 공장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이 사고로 공장안에서 작업중이던 직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경찰은 신씨 등 관계자들을 불러 관리감독과 안전규정 준수여부 등을 조사해 문제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사망·실종자 명단
= 오승균(43)·황명환(40) 이상 사망, 장철(33)·김병렬(32) 이상 실종.

/김학석·이경진·황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