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종합터미널과 CGV·홈플러스 등이 입점해 있는 성남 분당의 대표적인 복합쇼핑센터가 운영권을 놓고 신·구 위탁 관리업체간 물리적인 충돌을 빚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19일 테마폴리스 입점 상인과 위탁 관리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부터 쇼핑센터 7층 사업관리본부와 고객관리실 입구 앞에서 쇼핑센터를 위탁 관리하던 A사와 새로운 건물관리인측이 위탁 관리업체로 선임한 B사의 직원 등 50여명이 6일째 대치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2~3차례에 걸쳐 사업관리본부 출입구를 봉쇄한 B사의 용역업체 직원들과 사업관리본부로 들어가려는 A사의 직원들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10여명 가량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사의 일부 직원들은 7층 야외주차장 한편에 있는 옥상 환기구에 올라가 천막 농성에 돌입하는 등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마폴리스는 연면적이 20만㎡에 달하고 성남종합터미널, CGV, 홈플러스 야탑점, 1천800여개(임대 1천500개, 개인소유 300개)의 소규모 매장이 입점해 있으며 하루 평균 유동인구만 5만~6만명에 이른다.

A사가 지난 12년동안 위탁 관리를 맡아왔지만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쇼핑센터의 최대 지분(70%)을 수탁한 이모(57)씨가 지난 8일 임시총회에서 기보직원을 관리인으로 선임하고 위탁 관리업체를 B사로 변경하자 A사와 상가소유자쇼핑센터 관리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운영권 다툼으로 확산됐다.

A사와 관리단측은 "지난 8일 총회는 관리단 5분의 4가 참석하지 않아 아예 총회의 구성 요건이 성립하지 못했고 공용관리비만 수십억원이 체납된 지분권자측에서 위탁 관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사측은 "관리 규약에 따라 적법하게 총회를 개최했었다"며 "오히려 3개월분 전기료·수도료·가스료 등 공공요금 수억원이나 체납된 상태인데도 A사 직원들의 인건비는 한 푼도 밀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체납된 3~5월 전기료 4억5천만원 중 3월분은 B사에서, 4월분은 A사에서 각각 납부했다.

/김규식·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