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사상자를 낸 화성 접착제공장 폭발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이 "동네에서 화재 폭발 위험과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관련기관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화성시 팔탄면 율암리 이장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일 오전 1시37분께 지정폐기물장을 운영하고 있는 A공업에서 폭발이 일어나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공업은 이번에 화재 폭발이 발생한 아미코트공장과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당시 인근의 하천 오염과 공장 건물 및 기계 등이 파손됐다.

이에 주민 158명은 A공업의 지정폐기물장 폐쇄를 위한 연명부가 담긴 진정서를 청와대와 환경부, 국민고충위원회, 관할 경찰서 등에 제출했다.

이들은 또 이곳 87개 공장 가운데 상당수가 이런 위험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위험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관련 기준에 맞아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아미코트 부지에서도 2008년 3월 폭발사고가 일어나 3명이 숨진 이후 4년 만에 또다시 같은 장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더욱이 아미코트는 2010년 8월 화재 가능성이 높은 불법 위험물 용기를 사용하다 화성소방서에 적발돼 벌금형을 부과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의 율암리 이장은 "이번 폭발사고에서 보듯, 동네 전체가 화약고를 안고 있는 상황으로 행정 당국의 부실한 관리 감독이 참변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사고현장에 경찰과 소방관 등 100여명을 투입, 실종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사체 조직 130여점을 수거했다.

경찰은 수거된 사체 조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경찰은 지문감식 등을 통해 오승균(53)씨와 황명환(40)씨 등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실종자인 장철(32)씨와 진경열(31)씨의 사체는 확인하지 못했다.

/조영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