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13만7천톤급 대형 크루즈선이 23일 제주에 입항했다.
미국 로열 캐리비언사의 바하마 선적 '보이저 오브 더 시즈'(Voyager of the seas)호는 이날 오전 6시20분께 중국인 관광객 등 3천400여명을 태우고 일본 나가사키항을 출발해 제주항 외항으로 들어왔다.
제주도는 보이저호의 입항에 맞춰 제주항 외항 유람선부두에서 승객들에게 꽃 목걸이와 기념패를 전달하고, 난타ㆍ사물놀이 공연 등 다양한 환영행사를 열었다.
환영식에서 찰스 타이게(Charles Teige) 보이저호 선장은 "그동안 80여개 국가를다녀왔는데 제주도 역시 아름다운 섬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유럽과 미주지역을중심으로 운항하는 보이저호는 앞으로 한국 등 극동지역 운항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게 선장은 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이저호가 접안할 때 배밑이 물속 4m 이상 내려가는 등 고난위지만 360도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제자리에서 방향을 바꿀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기술로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게 한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제주항 외항에 접안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앞으로 2년 후에는 제주 남쪽에 15만톤 크루저가 접안할 수 있는 항구를 정부와 제주도가 같이 만들 수 있게 된다"며 제주 민ㆍ군복합형 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이 대형 크루저 입항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저호는 무게 13만7천276t, 길이 311m, 14층 높이로, 전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승객을 3천840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승무원은 1천181명이다.
배에는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수영장, 3층짜리 대극장, 카지노, 암벽등반시설, 미니 골프장,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에 온 관광객들은 제주시내 관광지를 둘러보고 쇼핑을 한 뒤 이날 오후 1시께 중국 상하이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