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않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가뭄종합대책상황실을 가뭄극복재난대책상황실로 격상하는 등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경기도는 우선 지난 22일 가뭄이 장기화되는 것을 대비해 경기도와 소방재난본부, 3군사령부 등 11개 부서 및 기관이 참여하는 가뭄극복재난대책상황실을 구성하고,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와 공업용수에 대한 대책을 포함한 총체적인 가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를 통해 지난 22일부터 팔당호의 원수를 시흥시 물왕저수지와 소래저수지에 매일 2만t씩 공급하고 있다. 저수지에 공급되는 물은 약품처리를 하지 않은 원수로, 1t당 60원인 비용은 경기도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도는 주말동안 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이틀간 800여명의 인원을 동원하는 등 각 시·군의 피해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는 한편, 소방재난본부와 3군 사령부는 각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와 살수차를 동원해 화성시와 파주시 등 가뭄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급수를 진행했다. 한편, 최근 2개월간 경기도에 내린 비는 단 24.1㎜로 평년(136㎜)의 17.72%에 불과해, 도내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실제 화성시의 169곳을 비롯해 파주 40곳, 용인시 13곳 등에서는 벼를 이앙한 논에 물이 말라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용인시 12곳과 파주 8곳은 밭작물이 시들어 수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당분간 이렇다할 비소식이 없어 일부에서는 피해가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각종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가뭄 피해가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팔당호의 보유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앞으로 최소한 1개월에서 2개월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