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 가좌분뇨처리시설의 악취가 도마에 올랐다. 악취 측정 결과, 허용기준치의 10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자 이 일대의 악취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좌분뇨처리시설은 현대제철~청라지구로 이어지는 중봉로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 이 곳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은 늘 악취로 인해 불쾌감을 느껴왔다. 특히 이 도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 중 하나여서 인천의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에 이 곳을 지나는 차량운전자들은 창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악취민원이 잇따르자 인천시 서구는 최근 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에 대해 악취 측정을 실시했다고 한다. 측정지점 6곳 중 4곳이 허용기준치(악취희석배수 농도 300배)의 10배인 3천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는 인천환경공단에 개선명령을 내렸다.가좌사업소에서는 인천시 8개 구와 옹진군 일부에서 배출되는 하루 1천780t의 분뇨(인분)를 처리하고 있다. 분뇨차량 반입시간은 자정부터 오후 4시까지로 하루 평균 200여대의 차량이 드나든다.
악취의 원인은 정화조 차량이 자동스크린에 분뇨를 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기술적으로는 배관을 통해 투입하기 때문에 밀폐됐다고 볼 수 있지만 투입 과정에서 분뇨가 밖으로 흘러 1차적인 악취를 낸다. 또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냄새도 있다. 여기에 분뇨를 처리하기 위해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대기하면서 악취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좌사업소 측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분뇨의 악취기체가 팽창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가좌사업소 측은 오염원 단위별로 악취를 제거하는 국소배기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그외 대부분은 탈취제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여름이면 불거지는 서구지역의 악취민원에 서구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과 5월 수도권매립지에서 집중적으로 악취가 발생해 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던 서구는 이번에 가좌분뇨처리장의 악취를 방지하기 위해 지도감독에 나선 상황이다.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다만 허용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분뇨처리 시스템 개선, 분뇨차량의 대기시간 조정, 성능이 뛰어난 약품 구입 등 갖가지 방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인천 가좌분뇨처리시설, 악취와의 전쟁
입력 2012-06-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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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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