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 부지 관할권을 놓고 남구와 중구의 갈등(경인일보 5월15일자 23면 보도)이 계속되는 가운데, 논란의 가장 핵심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옛 숭의운동장)에 대해 건축물대장 대표 지번을 어느 곳으로 부여할 지가 곧 확정된다.

건축물의 대표 주소를 어디에 두느냐는 향후 이 일대에 대한 행정구역 조정과정에서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두 지자체는 대표 지번 문제를 놓고도 한바탕 기싸움을 벌여왔다.

2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7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어 다음주 중 건축물대장에 대표 지번을 어디로 부여할지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시는 두 지자체와 협의를 하되 결국 의견 일치가 안 되면 기존 방침대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관할 면적이 많은 중구로 대표 지번을 부여한다는 입장이다.

건축물의 관할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중구(67%, 4만1천816㎡)가, 주상복합건물은 남구(89%, 3천146㎡)가 대표 지번을 얻는다.

하지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중구가 관리하게 된다 하더라도 경기장 내에 들어설 홈플러스 등은 남구의 영업 허가 대상이 되는 등 곳곳에 여전히 크고 작은 불씨가 남아 있다.

또 컨벤션센터 등 다른 부대시설의 관할 행정기관을 정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물론 건축물의 대표 지번이 결정된다고 해서 남구와 중구의 행정구역 관할 다툼이 완전히 끝나는 것도 아니다.

시 관계자는 "행정구역을 확실하게 조정하지 않을 경우 양쪽에서 이런저런 불만이 생길 수 있다"면서 "일단 대표 지번을 부여하는 문제는 직권 처리해서라도 다음주 중 정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