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마을 우물까지 말라 가는 등 가뭄 피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8일 팔당수질개선본부 등에 따르면 한 달 넘게 계속되는 가뭄으로 공동우물 격인 마을상수도 탱크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급수차를 동원해 긴급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 마을 우물이 마른 곳은 여주 대당1리를 비롯해 7개 시·군 16개 마을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바닥을 드러낸 가평군 가평읍 복장리는 지난 4일부터 마을 뒷산에 위치한 우물이 말랐다. 하루 한 차례 급수차가 출동해 우물 탱크에 물을 쏟아붓고 있지만 수량이 부족해 10가구 20명의 주민은 빨래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9개 마을이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수청1리 청탄마을과 영동리 거먹골, 우산1리 매내미, 유사2리 버드나리 등은 가뭄으로 계곡수가 줄어들면서 일주일째 급수차 지원을 받고 있다.

청탄마을의 경우 우물 3곳 가운데 1곳의 수량이 적어 하루 5t씩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며, 매내미 마을은 하루 2차례 물 공급을 받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광주시는 15t과 5t 급수차 2대를 이용해 하루 평균 5~8곳의 마을 주민들에게 식수를 지원하고 있다.

여주군 흥천면 대당1리 46가구 116명의 주민도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물 부족으로 곤란을 겪었다. 다행히 마을 인근 화훼단지에서 지하수를 공동우물로 공급해 줘 그나마 사정이 나아졌다.

파주시 상지석동의 한 연립주택도 지난주부터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가 고갈돼 주민 119가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파주시는 30t짜리 급수차로 매일 2차례씩 마실 물 공급에 나서고 있으며 오산시 서랑동, 서동, 청학동 일대 100여 가구도 물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일 화성·파주·용인·이천·안성·여주 등 가뭄이 심한 15개 지역에 예비비 12억원을 긴급 지원했으며, 소방재난본부는 도내 농경지에 소방인력 445명과 장비 256대를 투입해 총 249회에 걸쳐 2천19t의 급수지원을 하는 등 가뭄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화성·평택 등의 저수지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지난 22일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팔당호 원수를 하루 2만t씩 시흥시 소래·물왕저수지에 농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