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6급이하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의 17%가 국가직 또는 서울시 등에 중복합격 이유로 임용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내 상당수 지자체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인력 활용에 만성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행 '공무원 시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도와 일선 시·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7급 및 9급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1천221명 가운데 20.4%인 249명이 다른 시·도 임용시험 또는 국가직 공무원 임용시험에 중복합격했다.

중복합격자 가운데 전체 합격자의 17.5%에 해당하는 214명은 결국 합격 후 임용을 포기하거나 임용 후 2~3개월 내에 퇴직했다.

시·군별 의원면직 및 임용포기자 비율은 의정부시가 34%, 고양시와 이천시가 각각 33% 등이었다.

특히 이천시는 지난해 시험을 통해 24명의 신규 공무원을 선발했으나 9명의 중복합격자 가운데 8명이 임용 직후 퇴직한 뒤 서울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천시는 지난 29일 용인시에서 개최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 회의에서 '지방공무원 신규임용제도 개선 건의안'을 제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도내 시장·군수들은 이천시의 건의안에 공감, 공무원 채용시험 합격자가 임용후 3개월 이내에 퇴직할 경우 차점자를 추가 임용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하는 내용을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고양 킨텍스 호텔부지내 카지노업 허가, 정부의 무인단속CCTV 설치비 및 운영비 지원 등도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시장군수협의회는 이날 회의에서 민선 5기 후반기 회장에 김선기 평택시장을, 부회장에 최대호 안양시장·안병용 의정부시장·김춘석 여주군수를 선출했다. 사무처장과 대변인은 곽상욱 오산시장과 이인재 파주시장이 연임됐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