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김포시의회의 후반기를 이끌어 갈 의장단이 선출됐지만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원 구성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새누리당 소속의원 3명은 후반기 의회 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1명의 무소속 의원이 전·후반기 거푸 부의장을 차지하는 진기록도 세워졌다. 의장단 구성에서 고촌읍과 풍무동, 사우동, 김포1·2동 등 김포지역 유권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남부권역이 모두 배제돼 지역주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안게 됐다.
시의회는 지난달 29일 8명의 소속의원 중 새누리당 3명이 전원 불참한 속에 의장단 구성을 위한 131회 임시회를 강행해 민주통합당 소속인 재선의 유승현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무소속의 정하영 현 의장이 연임됐다. 민주당과 무소속 등 5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지만 '그들만의 잔치'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감수해야 했다.
당초 부의장 1석을 할애해 달라고 요구했던 새누리당은 의회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소통과 타협을 이야기하면서도 원구성에 있어 소수의 의견은 철저히 배제하고 무시했다"며 "소수의 의견을 존중할 줄 모르는 다수는 가치를 상실했으며 일방적으로 선출된 후반기 의장단을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또 "후반기 의정 운영에서 발생할 각종 문제와 관련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으며 소수의 의견도 의회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신임 유승현 의장은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갈등과 분열을 넘어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새로운 의회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도시철도 등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정하영 부의장도 "안정되고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의장직에 도전을 선언했던 새누리당의 신광철 의원은 이날 출마하지 않았으며, 부의장을 노렸던 조승현 의원도 "단합을 위해 포기한다"며 역시 출마를 단념했다. 조윤숙·유영근 의원 등도 여야 합의가 결렬되면서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포/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