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직할의 17번째 광역자치단체인 세종특별자치시가 2일 오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시민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2002년 9월 당시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를 위해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을 공약한 이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신행정수도 후속사업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결정, 세종시 수정 추진 등 숫한논란을 거친 뒤 10년만이다.

   출범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등 정부 인사와 새누리당의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및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정세균 전 대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 등 정치권 인사, 유한식 세종시장, 신정균 세종시교육감,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한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김황식 총리는 치사에서 "세종시가 교육, 문화, 교통,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앞서가는 도시가 되도록 정부부처의 차질없는 이전과 함께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하겠다"며 "중앙부처의 기능이 분산됨에 따라 비효율을 우려하는 여론이 많은데 정부는 이런 부분을 잘 극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출범식에 앞서 유한식(63) 세종시장은 같은 장소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유 시장은 지난 4ㆍ11 총선과 함께 치러진 세종시장 선거에서 자유선진당(현 선진통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유 시장은 취임사에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는 역사적인 오늘, 초대 시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세종시를 모두가 살고 싶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10년 12월 27일 공포된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세종시는 관할구역에 시ㆍ군ㆍ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두지 않는 단층제 자치단체로 운영된다. 따라서 광역ㆍ기초사무를 동시에 수행한다.

   관할 구역은 연기군 전역(361.4㎢), 공주시(77.6㎢), 청원군(27.2㎢) 일부를 흡수한 465.2㎢로, 면적은 서울의 77% 규모다.

   조직과 정원은 각각 1실ㆍ3국ㆍ1본부 25과, 958명(일반 828명ㆍ소방 130명)으로 확정됐고, 양 부시장(행정ㆍ정무), 실ㆍ국장, 과장의 직급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같다.

   소방행정 조직으로는 광역적 지위를 고려해 소방본부가 설치된다. 다만 소방본부가 본부 기능과 소방서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119 안전센터를 직접 지휘ㆍ통솔하는 체계로 가동된다.

   세종시의원은 연기군 출신 충남도의원 3명,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의원, 청원군의원 각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초대 세종시의회 의장은 전날 유환준(66) 전 충남도의원이 선출됐다.

   세종시는 당분간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공무원교육원 및 보건환경연구원 등을 설치하지 않고 인근 충남도 및 충북도 등에 업무를 위탁할 계획이다.

   세종시에는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2014년 말까지 1실ㆍ2위원회ㆍ9부2처3청 등 17개 정부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7개 기관이 차례로 입주한다.

   정부는 이날 현재 12만1천명인 세종시 인구가 2020년에는 30만명, 완공 시점인 2030년에는 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