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등 경제자유구역에 입주 물량이 대거 몰렸지만 기반시설은 불충분해 입주자 불만이 폭주함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업체들이 입주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LH는 기반시설이 특히 미비한 영종하늘도시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임시상가와 행정지원센터 등을 자체 개설할 계획이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영종·청라지구에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총 10개 단지, 1만2천35가구에 달한다.

   영종지구는 2009년 10월 동시 분양한 업체들의 입주 시기가 겹쳐 입주량이 7천849가구로 청라지구(4천186가구)의 2배에 가깝지만 기반시설은 훨씬 열악해 아직 도로, 상하수도, 통신인프라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첫 입주에서 한달이 지난 9월께 개교하고, 고등학교는 내년 3월에나 문을 열어 학생들은 당분간 인근 신도시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 입주구역내 체육공원과 가로수 식재 공정률도 30%에 불과하다.

   황무지에 아파트 단지만 솟아있는 격이니 입주자들뿐 아니라 시공 건설업체들도 불만이 크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입주지원책을 검토 중이지만 일개 건설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학교도 병원도 슈퍼도 없고 교통수단이 민자도로뿐이라서울로 출퇴근하려면 매일 1만5천400원씩 통행료가 드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청라지구는 2010년 6월 입주를 시작해 이미 1만2천420가구가 거주하는 만큼 좀 사정이 낫지만 도로와 학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인천 경제자유구역 신도시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여파에 휩쓸린 탓이 크다.

   LH는 2007년 사업을 개시할 당시 2012년까지 영종지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세웠지만 필지를 사간 건설사들이 50필지 중 30필지를 무더기 해약함에 따라 단계별개발로 방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영종지구내 복합문화단지와 전시복합단지를 각각 조성하겠다고 했던 '영종브로드웨이'와 '밀라노디자인시티' 등 대형 개발프로젝트마저 줄줄이 무산되자입주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심화됐다.

   LH는 영종지구의 입주민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도로 등 필수기반시설을 완공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신도시 최초로 임시상가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500㎡ 규모의 부지에 가건물을 올리고 민간 상업시설이 입점하기 전까지 약 3개월간 농수산물 매장 등을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입주지원과 행정지원 업무를 결합한 임시행정지원센터도 상가 인근에 들어선다.

   LH직원이 상주하면서 입주편의를 제공하고 동사무소와 경찰지구대 역할도 일부 수행할 수 있도록 유관 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LH는 전했다.

   또 입주 후에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통학 및 통근을 지원한다. 인천역~청라~영종지구를 연결하는 버스는 30분 간격, 운서역~학교~입주구역을 연결하는 버스는 20분 간격으로 다닐 예정이다.

   청라지구에서는 2013년까지 봉수대길~서곶로 연결도로와 국지도 84호선, 검암IC등을 순차적으로 개통하고 초등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교 등을 개교한다. 대형마트 2곳과 영화관도 내년 초까지 문을 열 계획이다.

   영종·청라지구에 입주 사업장을 둔 건설사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오는 8~9월 영종지구 '우미린' 아파트 2개 단지, 2천967가구 입주를 앞두고 셔틀버스 6대를 1~2년간 무료 운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반도건설은 청라지구 '반도유보라2차' 아파트 754가구의 입주율을 높이기 위해 계획에 없었던 단지내 영어마을을 만들기로 했다. 이 업체는 커뮤니티센터 리모델링비용과 향후 1~2년간의 운영비 등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