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상임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의장 불신임안이 제출되는가 하면, 집단 의원직 사퇴 배수진과 함께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등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부천시의회는 건설교통위원장으로 피선된 새누리당의 K의원과 같은 당의 P의원이 몸다툼을 벌이는 등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16일 부천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P의원이 K의원의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태는 P의원이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K의원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K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화가 난 P의원이 K의원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의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배 무소속 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안양시의회는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출은 무효라며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 전원이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데 이어 16일 의장 불신임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후반기 원 구성에 항의하며 지난 9일부터 의사일정을 거부해 왔던 민주당 의원들은 16일 열린 제188회 정례회 6차 본회의에 등원해 박 의장은 조례에 규정된 '위원의 선임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며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전반기에는 의장과 4개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했으나 후반기에는 다수당이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한 자리도 얻지 못하는 등 주도권을 잃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12일 의장 선거 과정에서 과반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전열이 흐트러지며 당초에 내정했던 의장 후보 대신에 다른 의원이 선출되는 이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내홍이 빚어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다음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는 파행이 연출됐다.

그런가 하면 삭발·단식 농성을 벌여온 경기도의회 교육의원들은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이 교육위원장직 배정을 거부하자 집단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고 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