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무의도 교육연수원 전경. /차흥빈기자

홈플러스가 무의도에 교육연수원을 신축한 뒤 보존등기를 하지 않은채 1년 넘도록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각종 세금 부과를 회피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수원 부지를 임야에서 대지로 바꾸면서 발생한 개발이익에 대한 환수금만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등 보존등기를 하지않아 삼성측이 당분간 내지않아도 될 세금이 1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교육연수원은 지난 2010년 5월 인천시 중구 무의동 산78 일대 7만3천500㎡ 부지에 연면적 1만3천700㎡ 규모로 숙박과 교육동 등 4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해 6월부터 영업을 해오고 있다.

이 연수원 부지는 삼성이 소유한 경기도 용인의 토지와 산림청이 소유한 무의도의 토지를 감정 평가해 맞교환한 것으로, 인천경제청이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사업 승인을 내줬다.

홈플러스는 지난 9일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 1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으며, 이벤트 행사까지 벌였다.

그러나 연수원은 현재까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건물의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운영할 뿐 건물 보존등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관할 인천시 중구청은 연수원 준공 이후 부과하는 취득·등록세는 물론 교육원 부지의 지목변경(임야→대지)에 따른 지가상승분에 부과되는 개발이익금을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

건물이 들어서기 전 연수원 부지(임야)의 공시지가는 ㎡당 9만9천600원으로 지가 총액은 73억2천6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6월 중구가 실사를 벌여 대지로 지목 변경한 후의 공시지가는 ㎡당 48만4천원에 지가 총액은 282억5천만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다. 통상 지가 상승의 25%를 개발이익금으로 환수하는 것을 감안할 경우 삼성측이 납부해야할 개발이익금은 7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또 실제 준공후의 취득가액을 건축비로 산정해 취득·등록세가 부과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삼성측은 이 사업에 620억원을 들였다고 밝히고 있어 전체 비용의 4.6%에 해당하는 취득·등록세는 2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천경제청과 맺은 협약서에 따라 아직 준공기간이 남아있어 등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실시계획이 만료되는 시점에 관련 준공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흥빈기자